
이번에 제주에서 머물렀던 숙소 근처에 줄서서 먹는 백반집이 있다고 해서 들러보았다. 로컬들도 자주 찾는 갈치구이 맛집이라고 하는데, 늦은 아침으로 먹기 좋을 것 같았다.
뚱보아저씨
🏠 제주시 한경면 중산간서로 3651
⏰ 9:30~20:00(목요일 휴무)
📞 0507-1415-1112
🚗 주차장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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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 도착한 시간은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쯤이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이미 안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나는 다행히 1번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5분 정도 기다리니 자리가 났고 바로 안내를 받았다. 주차장은 따로 없어서 근처 길가에 차를 세워야 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내부는 아담하고 깔끔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아주 넓지는 않았지만, 손님이 많아도 정신없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회전율이 빠른 편이라 그런지 금방금방 자리가 바뀌고 음식이 나왔다. 메뉴판을 보니 종류가 많지는 않았다. 대표 메뉴는 갈치구이 정식, 그 외에는 갈치조림과 육개장, 김치전골 정도였다. 대부분의 손님이 갈치구이를 주문하고 있었고, 나도 주저 없이 갈치구이 정식 2인분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후 기본 반찬이 차려졌다. 반찬 하나하나 정갈했고, 손맛이 느껴졌다.특히 눈에 띈 건 고등어조림이었다. 이게 기본 반찬으로 나온다는 게 조금 의외였는데, 맛을 보니 정말 훌륭했다. 자극적이지 않고 간이 딱 알맞았다. 적당히 달고 짭조름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어서 밥이 절로 당겼다. 솔직히 이 고등어조림 하나만으로도 밥 한 그릇은 금방 비울 수 있을 정도였다.

반찬을 맛보다 보니 드디어 메인 메뉴인 갈치구이가 등장했다. 보통 구운 갈치보다 약간 튀긴 느낌이 있었는데, 얇은 튀김옷 덕분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갈치의 수분이 그대로 살아 있어서 입안에 넣는 순간 부드럽게 녹았다. 간도 세지 않고 밥과 함께 먹기 좋았다. 정말 ‘제주산 갈치’가 괜히 유명한 게 아니었다. 메뉴판을 보니 갈치는 제주산,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이라고 적혀 있었다. 기름지지 않으면서도 고소하고, 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느껴졌다.

함께 나온 성게미역국도 정말 맛있었다. 국물 색이 맑았고, 한 숟갈 뜨자마자 바다향이 확 올라왔다. 성게가 들어간 미역국은 진하다기보다 시원했다. 깔끔하고 깊은 국물이 계속 당기는 맛이었다. 전체적으로 음식을 대충 만들지 않는 곳이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다.
요즘 제주 물가를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 좋은 한 끼였다. 반찬 구성도 알차고, 생선의 질도 훌륭했다. 여행 중 한 번쯤 꼭 들러볼 만한 백반집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가게를 나서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행 중에는 근사한 레스토랑이나 인기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따뜻한 밥과 정갈한 반찬을 내어주는 집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제주에 왔다는 실감이 나는 건 이런 밥집에서의 한 끼일지도 모르겠다. 다음에 제주 서쪽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다시 꼭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오설록 근처나 협재 쪽에서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뚱보아저씨는 믿고 가볼 만한 곳. 과하지 않은 음식, 정성스러운 반찬, 그리고 든든한 한 그릇의 밥이 있는 집이었다.
내돈내산 리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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