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우동은 예전부터 우동과 돈까스로 유명한 집인데, 이번 방문으로 벌써 몇 번째인지도 가물가물하다. 그만큼 많이 다녀왔고 이번에도 정말 오랜만에 그 맛을 보러 갔다.
협재수우동 협재점
주소 : 제주시 한림읍 협재1길 11
영업시간 : 10시30분~16시(화&수 휴무)
전화번호 : 064-796-5830
주차 가능

이번엔 일요일 점심쯤 도착했다. 웨이팅은 예상했지만,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매장 입구에 마련된 대기 노트에 이름, 인원수, 연락처, 주문할 메뉴를 기입해야 한다. 이 노트를 기준으로 입장 순서가 정해지고, 입장 20분 전에 매장에서 연락이 온다. 전화로 몇 시에 들어올 수 있는지도 안내받게 된다.

대기 노트를 보니 30분 단위로 5팀씩 정리되어 있었고, 내가 적은 순서로는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그날 내 입장 시간은 오후 3시. 다행히 근처에서 시간 보내기 괜찮은 곳이 많아서 무난하게 기다렸다.


수우동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창밖으로 협재 바다가 보인다는 점이다. 매장 자체는 아주 넓진 않지만, 바다를 향해 난 창가 쪽 자리는 특히 인기가 많다. 따로 좌석을 고를 순 없고, 입장 순서대로 자리 배정이 되는데, 운 좋게도 이번엔 창가에 앉게 됐다.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기만 해도 속이 편안해지는 자리다.

메뉴는 크게 우동, 튀김, 돈까스 정식류로 나뉘어 있다. 대표 메뉴는 ‘자작냉우동’인데, 예전에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걸로 주문했다. 여기에 사이드로 어묵튀김 2개를 추가했다. 둘 다 예전엔 늘 만족스럽게 먹었던 메뉴들이라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됐다.


음식은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먼저 우동. 면의 탄력은 여전히 좋았다. 단단하면서도 너무 질기지 않고, 적당히 쫄깃하다. 국물도 깔끔하고 시원한 편이었다. 하지만 육수의 맛에서는 약간의 차이를 느꼈다. 예전에는 더 진하고 감칠맛이 강했는데, 이번에는 깊은 맛 보다는 조금 짠맛이 더 도드라졌다. 양은 늘어난 듯했지만, 대신 깊이는 조금 옅어진 느낌이었다.

어묵튀김은 이번에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원래는 갓 튀겨내 바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강점이었는데, 이날은 끝부분이 말라 있고 전체적으로 조금 딱딱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고, 간단한 곁들임으로는 괜찮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시 한 번 창밖을 바라봤다. 협재 바다는 정말 언제 봐도 예쁘다. 날씨가 흐린 날에도, 해가 쨍한 날에도,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수우동에서 식사하는 동안에는 그 풍경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지니, 음식 외에도 공간이 주는 만족감이 크다.
물론 음식 퀄리티는 매번 100% 만족스럽진 않다. 변화를 느끼는 순간도 있었고, 기대보다는 아쉬운 맛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단순히 맛만은 아닐 것이다. 협재 바다와 함께하는 식사, 그리고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 그 모든 걸 포함해서 수우동이라는 공간을 기억하게 되는 것 같다.
내돈내산 리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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