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제주 여행 중 유난히 날씨가 좋았던 하루, 처음으로 마라도에 다녀왔다. 제주에는 여러 번 방문했지만, 이상하게도 마라도는 늘 다음 기회로 미뤄졌었다. 이번에는 미리 시간을 내어 배편을 예약해두고, 아침 일찍 서귀포 쪽 모슬포항으로 향했다.
날씨 덕분인지 파도가 거의 없어 30분 남짓한 항해가 금방 흘러갔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항구나 배 안도 한산했고, 입도 후에도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섬을 둘러볼 수 있었다.
원조마라도해물짜장면집
주소 :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 600-1
영업시간 : 10시20분~16시(매주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 064-792-8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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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천천히 걸어도 한 바퀴 도는 데 큰 부담이 없다. 선착장에서부터 이어진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곧 섬 내부로 연결되고, 걷는 내내 바다 소리가 멀지 않게 들린다.

섬 안에는 식당이나 가게들이 생각보다 많진 않지만, 짜장면 집이 여럿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내가 찾았던 곳은 방송에 소개되며 이름이 알려진 해물짜장면 원조집이다.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멤버들이 다녀간 곳으로도 유명하다.


식당 내부는 넓진 않았지만 테이블과 좌식 공간이 나눠져 있어 편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유리창 쪽 테이블에는 예전에 아이유님이 앉았던 자리라는 안내도 있었다. 조금 이른 점심시간이라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주문할 수 있었다.

메뉴는 단출했다. 해물짜장면, 해물짬뽕, 탕수육 세 가지뿐이었다.


나는 해물짜장면을 주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이 나왔는데, 일반적인 짜장면과는 다르게 위에 흰목이버섯과 오징어무침이 올라가 있었다. 면 위에 따로 올려진 오징어무침은 짜장면 소스와 섞지 않고 따로 먹어도 될 만큼 간이 잘 배어 있었고,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짜장 소스는 너무 달지 않고 해산물의 풍미가 은은하게 느껴졌는데, 처음 먹어보는 조합이었지만 꽤 잘 어울렸다.
면발은 탄력 있는 스타일보다는 부드럽고 살짝 퍼진 듯한 느낌이었는데, 중화면 특유의 질긴 식감을 선호하지 않는 나에게는 더 맞았다.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서도 속이 불편하거나 무겁지 않았던 점이 인상적이었다. 양도 많았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기본 반찬은 단무지와 단무지 무침 두 가지였고, 셀프바에서 자유롭게 더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식사가 끝난 뒤에는 식기를 직접 반납하는 시스템이었다.

식사 후 섬을 잠깐 더 둘러봤다. 해안 절벽을 따라 난 길이 아름다웠고, 곳곳에 펼쳐진 초록 들판과 바다 풍경이 기대 이상이었다. 생각보다 마라도가 예쁘고 조용해서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배편을 미리 예약해 둔 탓에 아쉬운 마음으로 서둘러 돌아와야 했다.
날씨 좋은 날, 반나절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은 코스였다. 해물짜장면도 기대 이상이었고, 섬의 풍경도 인상 깊었다. 다음에는 시간 여유를 좀 더 두고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
내돈내산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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