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여행의 마지막 날.
공항 가기 전, 그냥 떠나긴 아쉬워서 식사 한 끼 하고 가기로 했다.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솔지식당’. 제주에서 고기 먹으러 몇 번 가본 곳인데, 멜조림이 인상 깊어서 계속 기억에 남는다.
솔지식당
주소 : 제주시 월랑로 88
영업시간 : 12시(토&일 : 17시)~21시40분
전화번호 : 0507-1315-0349
가게 옆 주차 가능

솔지식당은 제주공항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라 접근성도 좋고, 주차 공간도 넉넉하다. 그래서 제주 도착하자마자 들르거나 비행기 타기 직전에 식사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나도 그동안 두어 번은 갔었고, 이번엔 마지막 식사 장소로 택했다.

가게 외부 간판에는 ‘멜&도새기’라고 적혀 있다. 이 집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보여주는 말 같다. ‘도새기’는 제주 방언으로 돼지고기를 뜻하고, ‘멜’은 멸치. 제주 특산 고기와 전통식 멜조림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내부는 테이블이 10여 개 정도로 평일 점심시간 훌쩍 지난 시간이라 웨이팅은 없어 복잡하지 않아 좋았다.

메뉴는 단출하지만 핵심만 잘 담겨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가브리살’. 목살보다 조금 더 기름지고, 훨씬 부드러운 식감이다. 제일 잘나간다는 ‘가목SET’(가브리살+목살)을 주문했다. 참고로 가브리살은 테이블당 1인분만 추가 주문 가능하다.


주문과 동시에 기본 반찬이 세팅되었고, 멜조림도 작은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원래 기본 제공인데, 추가 주문 시엔 8,000원이 붙는다. 멜조림은 제주의 전통 반찬인데, 이 집은 유난히 감칠맛이 강하다. 뚝배기 안에는 통멸치가 여러 마리 들어있고, 국물이 자작하게 끓고 있어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이한 점은 기본 반찬으로 나온 두부를 멜조림에 넣어 먹는 게 이 집에선 ‘국룰’이라는 것. 두부가 국물을 흡수하면서 간이 딱 맞춰지는데, 밥이랑 같이 먹으면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다. 멜조림 하나만으로도 밥 한 그릇은 뚝딱할 수 있다.


고기는 상태가 꽤 괜찮았다. 두꺼운 편이었는데도 결이 부드럽고, 씹는 맛도 좋아서 숯불 향과 잘 어울렸다. 목살은 익숙한 맛이었고, 가브리살은 기름이 잘 돌면서도 물리지 않아서 만족스러웠다.


멜조림에 들어있던 멸치를 고기와 함께 쌈에 싸 먹어봤는데, 짭짤한 멸치 맛이 고기와 꽤 잘 어울렸다. 멜조림이 고기의 느끼함을 잘 잡아주는 느낌이다.
보통 제주에서 고기 맛집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워낙 평균이 높기도 하고, 숯불과 고기의 조합은 어디서든 꽤 잘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지식당은 멜조림이라는 명확한 ‘무기’가 있어서 다시 찾게 되는 집이다. 그 점이 분명한 차별점이다.
제주를 떠나는 길에 한 끼 식사로 딱 좋았던 솔지식당. 다시 제주에 오게 된다면, 아마 또 이곳에서 한 끼를 할 것 같다. 화려하거나 특별한 건 없지만, 제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맛과 구성이 늘 마음에 든다.
내돈내산 리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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