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오랜만에 춘천에 다녀왔다.
이젠 춘천에 가면 자동으로 코스처럼 들르게 되는 나만의 단골 빵집이 하나 있는데, 그곳은 바로 ‘블랑오 베이커리’.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갈 때마다 빵이 주는 그 깊은 맛과 정직함에 감탄하게 된다.
꾸미지 않은 기본에 충실한 빵들, 그리고 조용한 분위기까지. 요즘은 이런 곳 찾기 정말 힘든 것 같다.
블랑오 베이커리
영업시간 : 11:00 ~ 17:00(빵이 소진되면 조기 마감)
휴무일 : 매주 일요일, 월요일
전화번호 : 010-8114-0250



베이커리는 작지만 굉장히 아늑하고 차분한 분위기다.
테이블 수는 많지 않지만 간격이 넉넉해서 혼자 여유롭게 빵을 즐기기에도 좋고, 조용한 대화를 나누기에도 참 괜찮은 곳이다.

음료는 아메리카노, 라떼, 우유 정도로 심플하게 준비되어 있다. 오히려 빵에 더 집중하게 되는 구성이다.


이곳 빵의 가장 큰 매력은 인공 첨가물이나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
천연 발효종으로 저온숙성해 만든다고 하니,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너무 좋다.
요즘처럼 단짠 토핑이 난무하는 디저트류 빵이 아닌, 기본에 충실한 담백한 종류의 빵이 주를 이룬다.
화려하진 않지만, 하나하나 정성 들여 구운 느낌이 묻어난다. 내공이 느껴지는, 그런 빵집.


오픈하자마자 방문해서 그런지, 모든 종류가 다 준비되어 있진 않았지만 몇 가지 골라 포장해 왔다.
시간에 따라 나오는 빵의 종류가 다른 듯 하니, 원하는 빵이 있으면 전화를 해 보고 가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종류가 많지는 않은데 오히려 모두 기본적인 빵이라 고르기 힘들다.


✔ 치즈 바게트
늘 기본 바게트만 먹다가 이번엔 색다르게 치즈 바게트를 선택했다.
쫄깃한 바게트 속에 짭조름한 치즈 풍미가 퍼지는데, 정말 멈출 수 없었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완벽한 식감.
파리에서 먹었던 바게트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맛있는 빵이다.
✔ 브리오슈 브레산
이건 보기엔 참 단순한데, 한 입 먹는 순간 버터의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진다.
포장해 갔을 때 버터가 새어나와 포장지가 젖을 정도로 버터가 많이 들어간 빵이다.
단맛은 거의 없고, 오히려 고소하고 부드럽다. 아침에 커피랑 먹기 딱 좋은 빵.
✔ 아몬드 페스츄리
생긴 것만 보고 달 거라 예상했는데, 전혀 아니다.
엄지손톱만 한 작은 페스츄리 조각들이 뭉쳐 있는데, 고소하면서 은은한 단맛이 매력적이었다.
포장해 온 빵을 캠핑장에서 꺼내 놓고,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즐기는 그 순간.
요란하지 않아 더 좋은, 그런 하루였다.
햇살 아래에서 먹는 치즈 바게트가 정말 좋았다.
춘천에 자주 가는 편이라 다양한 베이커리를 다녀봤지만, 이곳은 여전히 1순위다.
화려하지 않고, 수십 가지 종류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 정직하고 깊은 맛이 늘 만족스럽다.
담백하고 클래식한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마음에 들 거라 확신한다.
나는 벌써 몇 번이나 재방문했고, 앞으로도 자주 찾게 될 듯하다.
오늘도 이렇게 또 하나의 나만의 장소를 기록해 본다.
다음 춘천 여행 때도, 꼭 블랑오에 들러야지.
오늘도 맛있는 하루에 감사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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